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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맞이, 24절기 처서 의미와 풍속, 속담까지 정리

by 머니덩어리 2025. 8. 22.

처서는 입추와 백로 사이에 드는 24절기 중 열네 번째 절기로, 양력 8월 23일경(음력 7월 15일 전후)에 찾아옵니다.

더위가 한풀 꺾이고 본격적으로 가을 기운이 드는 시기로, 농사와 일상 풍속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 절기입니다.

 

근데 올해 처서에는 더위가 꺽일지 걱정이 되네요 ㅠㅠ

가을맞이, 24절기 처서 의미와 풍속, 속담까지 정리
챗GPT 생성 이미지

 

1. 처서의 정의

처서는 태양이 황경 150도에 이르는 시점으로, 여름 더위가 그치고 선선한 바람과 함께 가을의 기운이 스며드는 시기입니다.

‘처(處)’는 그치다, ‘서(暑)’는 더위를 뜻하므로, 더위가 물러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음력으로는 7월 중기에 해당합니다.

 

2. 처서와 자연 현상

예부터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처서는 계절의 변화를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시기입니다. 『고려사』 기록에 따르면,

  • 초후(初侯, 첫 5일): 매가 새를 잡음
  • 차후(次侯, 둘째 5일): 천지에 가을 기운이 돎
  • 말후(末侯, 셋째 5일): 곡식이 익어감

이처럼 15일 동안 자연의 변화가 뚜렷하게 구분되었습니다.

 

3. 처서 관련 풍속

처서는 농사와 생활 풍속에도 깊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 벌초: 풀이 자라지 않으므로 조상 산소를 벌초하기 적기
  • 포쇄(曝曬): 여름 장마에 젖은 옷이나 책을 햇볕에 말리는 풍속
  • 음건(陰乾): 옷이나 책을 음지에서 말리는 풍습

또한 음력 7월 15일 백중이 끝나 농사일이 한가해지는 시기여서 “어정 칠월, 건들 팔월”이라는 속담도 전해집니다.

 

4. 처서 속담과 의미

처서는 날씨와 농사, 생활 전반에 큰 영향을 주었기에 다양한 속담이 있습니다.

  • “모기도 처서가 지나면 입이 삐뚤어진다” → 처서 이후에는 모기와 파리의 극성이 사라짐
  • “처서에 장벼 패듯” → 곡식이 한꺼번에 무르익는 모습을 비유
  • “어정 칠월 건들 팔월” → 처서 무렵 농사일이 비교적 한가한 시기

 

5. 처서와 농사

처서 무렵은 벼 이삭이 패는 시기로, 맑은 날씨와 강한 햇살이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비가 내리면 곡식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흉작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처서비(處暑雨)’라 부르며, “처서에 비가 오면 십리에 천석을 감한다”는 말처럼 농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여겼습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처서 무렵 비가 내리면 대추 농사에도 악영향을 미쳐 “처서날 비가 오면 큰 애기들이 운다”라는 말도 전해집니다.

 

6. 정리

처서는 단순히 더위가 꺾이는 시점이 아니라, 가을 농사의 풍흉을 좌우하는 중요한 절기입니다. 자연의 변화와 농사의 리듬, 그리고 삶의 지혜가 담겨 있는 처서는 오늘날에도 절기력과 농업, 생활 풍습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